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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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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4158  Recommend : 1074   
 우리 서로 좋은 친구해요!

살며 사랑하며... ⑥


20, 30대의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항 발전을 위해 모인 젊은 시민단체, 한국청년연합회(KYC). 나로부터 시작되는 작은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 및 사회개혁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모임이다. 진보적인 모임답게 이곳에서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좋은 친구 만들기 운동'이다.

'좋은 친구 만들기'는 20, 30대 청년과 청소년이 1:1로 결련을 맺고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여 친구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한해 서울보호관찰소는 거치는 청소년은 약 4만 여명, 소년원이나 교도소로 가기도 하지만 범죄정도가 미미할 경우 보호관찰 대상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보호관찰관 1명이 맡은 청소년은 약 700여명, 한 달에 한 번 반성문을 쓰게 하는 정도로 선도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 프로그램은 한 순간의 실수로 소외되기 쉬운 우리 청소년들을 젊은 청년들이 좋은 친구 역할을 함으로써 현실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친구 만들기' 운동의 지침에 따라서 청소년에게 의미있는 시간적 헌신을 하며 청소년의 학부모와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는 청년역할을 '멘터'라 하고, 프로그램의 직접적인 대상인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멘티'라 한다.

한국청년연합회에서 만난 멘터 이진희 씨와 멘티 엄 군(고2)은 주말이나 공휴일을 택해 1주일에 한 차례씩 만나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며 폭 넓은 대화시간을 가진다. 처음엔 좀 서먹서먹했지만 이젠 정기적으로 만나는 날 외에도 서로에게 전화를 걸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만큼 친 남매 이상으로 가까워졌다. 엄 군은 친 누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듯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학교친구들이나 여자친구와의 문제, 앞으로의 미래문제까지도.

또 이진희 씨는 일부러 엄 군의 부모님을 찾아가 치료중인 엄 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근의 상황이나 여러 가지 조언 등을 부탁한다. 엄 군의 부모님도 이런 이진희 씨의 노력에 고마워하며 적극적으로 엄 군을 위해 돕고 나선다.

이렇게 이진희 씨는 엄 군이 삶에 대해 의미있는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엄 군 역시 지난 날보다는 앞으로의 날을 기대하며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한 시민으로서의 능력을 발전시킨다. 최근엔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기학원에도 다닌다. 제대로 된 자격증 하나 따고 싶어서이다. 부모님도 이렇듯 달라진 엄 군을 기특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하신다. 대학생인 이진희 씨는 사회복지학과 전공으로 처음엔 전공관련으로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 자원하였으나 지금은 오히려 그런 마음보다 스스로 이 일에 보람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사실 처음엔 겁이 좀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오히려 우스워요. 사실 제 동생이나 주변의 친구라고 생각하면 부담갖을 필요가 없거든요. 이런 청소년들에겐 지금이 가장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때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올바른 길로 가라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는 이진희 씨. '좋은 친구 만들기'운동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2기 멘터 모집은 내년에 있을 예정이닢. 아울러 청년연합회에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후원자를 모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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