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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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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4437  Recommend : 1022   
 사서함 45호에서 만난 '편지쓰는 사람들'

살며 사랑하며...

사서함 45호에서 만난 친구들 편지쓰는 사람들


성남시 성남우체국 사서함 45호, 이 사서함의 주인은 강지원 씨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 사서함을 이용하는 '편지쓰는 사람들'회원 모두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998년 5월, 그림을 그리고 싶던 강지원 씨는 바쁜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친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의미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그 속에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그녀는 드러내놓고 뭔가를 할 수 있을 성 싶지 않았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편지쓰기였다. 남들이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일, 강지원 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결과였다.

강지원 씨는 잡지 등을 읽으면서 편지가 필요하리라 여겨지는 사람 50명을 임의로 뽑아 편지를 썼다. 하지만 결과는 한 통의 답장도 없었다. 있는 그대로 마음을 드러냈는데 진심이 통하지 않는 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3개월 후 편지쓰기를 거의 포기하고 있을 무렵, 한 군인에게서 답장이 왔다.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의 이름과 주소를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이제 하루 열 통 이상의 편지를 꼬박꼬박 받고, 함께 편지를 쓰는 회원 수만 해도 7백여 명에 이르는 대가족이 되었다. 그 중에는 재소자들도 2백 여명이나 된다. 그들이야말로 힘든 가운데 한 통의 편지만으로도 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보낼 회원수는 부족해 강지원 씨 책상에 소중히 담긴 채 답장을 기다리는 편지만 해도 현재까지 3백여 통이다.

강지원 씨가 남편 정덕원 씨와 12개월 된 아들 정담이 함께 사는 곳은 작지만 햇볕 가득한 창 넓은 집이다. 바로 그 집에서 강지원 씨는 아이를 돌보며 한편 편지를 모으고 다시 새 봉투에 주소를 써 우표를 부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은 강지원 씨를 큰 일꾼이자 마음의 도우미다. 둘은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강지원 씨는 편지를 보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렵게 사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겠지만 남편은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해내는 아내에게 복사기 하나, 프린터기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는게 못내 아쉬워서 일 것이다.

"이번 기회에 물질적인 도움보다는 한 장의 편지가 참 진실한 인간으로 순화시킨다는 사실을 깊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랜 수형생활로 인하여 세상을 원망하고제 자신을 저주했습니다. 이젠 제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고 이 세상에 선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2000. 10. 3
강지원 씨가 받는 어느 편지 중에서...

매달 경비가 3, 4십 만원씩 두 사람의 사비로 지출된다. 곧 있을 연말에는 그 두배로 껑충 뛴다고 한다. 회원수가 많긴 하지만 대개 단기간 하다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 한 달에 천원이라는 회비가 제대로 걷힐리가 없다.

이래저래 일에 쫓기다 보니 강지원 씨는 자신의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올 10월에는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편지쓰는 사람들>이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보냈다. 현재의 상황도 이야기하고, 회원들의 이야기도 실을까 해서. 돌아온 건 너무도 큰 선물이었다. 특히 재소자들이 오히려 힘내라는 편지를 보내며 동봉한 우표다발에 강지원 씨는 한없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조금 울기도 했다.

편지쓰기는 생각보다 힘든 작업이다. 누군가에게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일이 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강지원 씨는 처음 회원에 가입하겠다고 하면 이유를 써보내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들이 편지를 기다리는 힘든 사람들에게 어떤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보기 위해서다.

형식이 다를 뿐, 마음을 담는 편지는 또 다른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편지로 만나는 그들. 누군가 이 한통의 편지로 큰 기쁨을 얻길 바라며 오늘도 부지런히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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