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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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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4725  Recommend : 1125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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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요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용인 양로원 '연꽃마을'. 지난 2월 29일, 정오가 되기 삼십분 전쯤이 되자 이 곳의 주방은 점심을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해졌다. 면을 삶아 낼 큰솥에는 물이 가득 담기고 한 쪽에서는 온갖 야채들이 빠른 속도로 다져지고 볶아진다. 이윽고 물이 펄펄 끓기 시작하자 미리 준비한 밀가루 반죽을 자동 제면기에 넣고 면을 뽑아 물 속에 넣는다. 익숙한 솜씨로 익어 가는 면을 휘휘 젓는 이 사람, 한 달에 한번 이 곳을 방문하여 자장면 한 그릇에 사랑을 가득 담는 강희종(49) 씨다.

쫄깃쫄깃 잘 삶아진 면 위에 먹음직스럽게 윤기가 도는 자장을 얹혀 내놓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던 노인들의 얼굴이 아이처럼 환하게 밝아진다. 자장면이라는 한가지 식단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무슨 잔치 마당이라도 열린 것처럼 흐뭇하게 점심의 정찬을 즐긴다.

이 분들이 설레며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한 그릇의 자장면에 어린 시절의 향수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꽃 마을에 한 달에 한번 자장면 잔치가 벌어진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정각 12시, 이 곳 연꽃마을에서 만들어진 자장면은 근처 성가원과 미혼모의 집에도 배달된다. 점심 한끼를 대접하는 것이기에 봉사하는 곳에 점심때를 넘겨서 도착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날도 일정은 바쁘게 돌아, 연꽃 마을 식구들이 식사를 끝마치기 무섭게 강 씨는 다음 목적지인 근처 성가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뒷마무리를 한다. 그러나 익숙한 손놀림과는 달리 그의 다리가 어쩐지 위태롭다.


젊은 시절 사고로 몸을 다쳐 3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 강희종 씨. 그 후 오랜 방황 속에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그는 구두 수선공을 하던 지난 1981년, 양로원과 보육원을 방문해 구두, 가방, 우산 등을 수선해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였다.

그 때 보육원 아이들의 소원이 자장면 한번 배불리 먹어 보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강 씨는 직접 자장면을 만드는 법을 배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참에 배운 기술도 살리고 봉사도 제대로 할 겸 직업도 아예 야식집 경영으로 바꿨다.

야식집 수입의 절반 이상을 봉사비용으로 지출하는 그는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언젠가는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도 있었다. 또 2년 전엔 기계와 그릇, 재료들을 운반하던 차량이 너무 낡아 길에서 갑자기 움직이지 않던 적도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던 그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어느 독지가 한 분이 그에게 선뜻 승합차 한 대를 후원하였다. 그 분 덕분에 다시 자장면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며 그이 얼굴에 감사의 마음이 넘친다.

"이웃 사랑에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여유가 되면 돕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평생 여유가 안 생깁니다. 그땐 또 그럴만한 이유가 생기기 마련이죠. 내가 좋아질 때까지 그 사람들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바로 지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때 태시기사로 일한 적도 있었던 강 씨는 <제 택시엔 장애인을 먼저 태웁니다>라고 앞 유리에 적어놓고 몸소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이처럼 스스로 택시 앞에 문구를 만들어 붙인 것처럼 강 씨의 이웃사랑의 계기는 그가 직접 만들어 낸 기회다. 그리고 그건 우리와 친숙한 자장면처럼 멀고 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며 그는 오늘도 자장면 반죽을 싣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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