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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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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03] Hello, Fried!  
A TWOSOME PLACE에서 카푸치노 두 잔을 막 시켰을 때였다.

 

A TWOSOME PLACE에서 카푸치노 두 잔을 막 시켰을 때였다.

070으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발신인이 누군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쳇, 또 한국은 얼마나 춥냐고, 태국은 지금 덥다고 자랑하려고 전화했나보군.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한 손으로 카드결재 서명을 하고,

다시 전화기를 왼쪽 어깨와 머리 사이에 끼고 통화를 하며

조심조심 커피가 흘러내리지 않게 발걸음을 옮기다가 흠칫,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서 버렸다.

컵 안에서 짧게 경련을 일으킨 커피가 잔을 타고 슬쩍 흘러 내렸다.

"그 애가 출가를 했어"

하아..

 

언젠가 경주 콰이집에서 원고작업을 할 때, 그녀와 그녀 친구들이 놀러 와서 몇몇 지인들과
어울려 밤새 고스톱을 치고 날이 밝도록 술판을 벌였던 적이 있다.

그 후로 그를 통해 그녀는 유럽 어디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미얀마 어느 선원에서 두 달간 명상을 하기도 했고,

방콕의 훨람퐁 역에서 춤을 췄다는 얘기도 간간히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인도, 라오스 여행을 다녀온 후, 그가 했던 말도 기억한다.

"여행을 하다가 보니 그 애가 텔레비전을 그렇게 열심히 보는거야. 글쎄 한국 드라마를
왕창 다운받아 하루종일 방에 처박혀 내리 보더라구. 그게 그렇게 재밌나봐. 그래서 말야,
나도 텔레비전에 나가고 싶어졌어. 그 애가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니까."

솔직히 그의 이유가 조금은 허무맹랑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나도 명쾌하고 당당해서
그가 사건사고뉴스를 제외하고 어떤 식으로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것이 좋을까 나도 잠시
생각해 본적이 있긴 하다.

아무튼 호시탐탐 집 밖으로 가출만 일삼는 나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물론이고 그녀가 출가한 이유를 감히 짐작할 수 없다.

"우리 그녀의 앞날에 축복을 빌어주자."

"그러자."

그러자는 그의 짧고 단정한 목소리가 맘에 들었다. 우리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단 말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옛 여행의 짧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중국 따리에서 며칠간 함께 여행한 한 언니가 우리를 남겨두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심야버스에 올라 그는 언니의 잠자리를 체크해주고, 통로 건너 옆자리 놈(?)까지 한번 흘끔
야려주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된다는 듯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었던 그의 모습.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의 모습이 쓸쓸해 보여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이런 날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녀." 그가 단호하게 말했었다.

그 말에서 깊은 쓸쓸함과 애틋함과 아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비장함까지도.

그는 아마 지금쯤 술이 아니라 향기 진한 차 한 잔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이 마치 따리에서의 그날 밤 같아 마음이 그냥 스산해진다.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꿈들 중에 가장 소중한 꿈 하나를 이룬 그녀에게,

기쁨과 슬픔을 간직한 채 또 다른 고향으로 떠나가는 그녀에게,

언젠가 길에서 만난다면

들꽃을 한 아름 꺾어 보시를 하고싶다..

Hello, Friend!

 

-2009년 2월 2일 새벽 4시


*음악은 집에 오며 내내 들었던 WereYouThere *사진은 TukTuk이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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