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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6  Hit : 5684  Recommend : 1195   
 옥수수박사 김순권


한 톨 씨앗으로 평화 앞장서는 녹색혁명가

옥수수 박사 김순권

 

봄은 이미 시작됐다. 더 늦기 전에 모두가 나서서 씨를 뿌릴 때다.
풀 향기 가득한 산하는 더 이상 남북이 둘이 아니라고 소리친다.
민족화해의 역사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 북한 동포들의 아픔을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다.
여기 한 톨 옥수수 씨앗으로 동포의 아름을, 인류의 평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고통 중에서 추위나 아픔보다도 아마 가장 큰 고통은 배고픔일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끼니가 해결되지 않을 때 사람으로서 살아있다는 것이 그보다 더 비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가 의술로 아프리카 대륙에 아픔을 치유했다면 옥수수 씨앗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배고픔을 달랜 사람은 바로 슈퍼옥수수를 개발한 김순권(55)박사이다. 17년간 아프리카에 머물면서 새로운 옥수수 종자를 개발하고 재배법을 가르쳐 모래밭을 옥수수 밭으로 바꾼 그는 그곳 사람들로부터 '마이에군(아프리카를 배불리 먹이는 사람)으로 추앙 받으며 92년부터 해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제 북한 동포의 배고픔 해결에 앞장서고자 평화의 대열에 녹색깃발을 활짝 들고 선두로 나섰다.
결과적으로 그가 북한에 옥수수를 심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결국 1995년 아프리카 생활을 청산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셈이 되었다. 그해 북한에서는 엄청난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까지 나온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그는 새롭게 개발한 옥수수씨앗을 뿌려 식량난 해결에도 일조하고 우리 국민의 오랜 숙원인 평화통일의 싹을 돋게 하고 싶었다. 식량을 직접 전달해 주는 것보다 옥수수 종자를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직접 재배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자존심과 자립심을 함께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옥수수는 북한에선 간식이 아닌 주식인 형편이므로 그의 이런 생각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져 현재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국제옥수수재단과 북한농업과학연구원과 함께 옥수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시켰다. 북한의 실상을 둘러 본 결과, 북한은 옥수수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불안정한 기후조건과 뒤떨어진 농업기술로 인해 생산량은 아직 만족할 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 시험재배하고 있는 옥수수 종자의 재배경과를 지켜 볼 때 북한 땅에 알맞고 수확량이 많으며 병충해에 강한 슈퍼 옥수수 품종을 개발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한다. 또 현재 남한 토양에 맞는 우수옥수수 종자를 개발 중이긴 하지만 북한의 식량난 극복은 한반도차원의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필수요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덧붙이는 그의 표정에서 옥수수 밭에서 민족의 평화를 추수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들은 어느새 노랗게 알알이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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