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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6  Hit : 6099  Recommend : 1356   
 한국택견협회 이용복


한국 전통무예 보급을 위해 힘쓴다

한국택견협회 이용복

 

백가지 기술 신통한 날아 차는 발길질

가볍게 상투를 스치며 동곳을 휙 채어 간다.

꽃을 두고 다투니 이것은 풍류의 바탕일세

단번에 미인을 빼앗으니 호걸의 의기로다.

-「해동죽지(海東竹枝)」, 최영년, 1921-
 


오월 단오 날, 흐르는 계곡에 모여 앉아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는 아녀자들, 그 옆 너른 마당 한 복판에서는 택견이 어우러지고 어쩌다 그 옆에선 씨름판이 함께 벌어지기도 한다. 머리를 땋은 총각과 갓을 쓴 남정네의 택견 한 판, 빙 둘러앉은 구경꾼들은 여남은 살 먹은 아이들부터 곰방대 피우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이 단오풍경은 19세기 풍속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노인들의 구전에 의하면 예전엔 초파일,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한 사나흘씩 택견판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처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경기는 아니다.

택견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시작은 조선시대 마지막 택견꾼인 송덕기 옹에서 출발을 한다. 그후 그의 전수자 신한승의 집념으로 1983년 6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 두 택견 장인들은 같은 해에 함께 세상을 떠났고 불행 중 다행으로 동일한 시기에 두 스승으로부터 직접 택견을 전수 받은 이용복 씨가 '한국전통택견연구회'를 사회 단체로 발족하여 민족무예인 택견의 중흥을 주창하게 되면서 마침내 택견의 대중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그 뒤 1990년에 택견연구회를 주축으로 지금의 '대한택견협회'가 결성되었다.

현재 사단법인 대한택견협회 상임부회장겸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복 씨는 두 스승으로부터 택견을 사사한 뒤 그 후 줄곧 택견에 관한 연구를 거듭한 결과, 「한국무예 택견」, 「택견이란 무엇인가」, 「택견의 구성원리」등의 책과 비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국민체육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택견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역사성과 예술성을 가진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우리 민족의 무예인 만큼 널리 보급하여 생활 속에서 택견을 즐기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다.

"가끔 택견의 부드럽고 율동적인 겉 동작만을 보고 싸움이나 경기를 할 때 저렇게 해서 이길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실 그것이 바로 택견이 다른 무술과 다른 점이죠. 다른 무술은 다른 사람이 같지 못하는 특수한 무술을 갖는 엘리트 의식이 있는 반면, 택견은 나 혼자 잘하기 위한 무술이 아니라 함께 북돋워주고 상대방을 절대 다치지 않게 하면서도 기술로 자극하여 서로를 발전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택견의 본질이죠"

이렇듯 택견은 절제된 경쟁원리와 상생공영하는 의미가 함께 담긴 우리민족이 개발한 최고의 기술인 것이다. 현재 택견은 문화체육부에 생활체육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로는 공식 등록되지 않은 상태. 이에 더 많은 국민들이 택견의 진취적이고 지혜로운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말끝에 조만간 어디서나 흔히 택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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