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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6  Hit : 5257  Recommend : 1258   
 참소리박물관장 손성목


소리를 따라, 축음기를 찾아 45년

참소리 박물관 손성목

 

전쟁통에도 고집스럽게 축음기를 짊어지고 3.8선을 넘어온 꼬마.
밤을 꼬박 새워 축음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던 집념강한 소년..
이젠 어엿한 축음기 박물관 관장이 되어 버린 그는 이제 소리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

그 아름다운 참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어한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살때 처음으로 아버지께 축음기 한 대를 선물받은 꼬마가 있었다. 그후 1951년 1.4 후퇴 난리통에 짐이 되어 두고 오려던 축음기를 등에 짊어지고 부모님과 3.8선을 넘어온 고집스런 꼬마, 그 꼬마가 14살 되던 어느 날, 삼촌에게 고장난 축음기를 얻어 그날 밤을 꼬박 세워 축음기를 분해하고 조립하여 마침내 새벽이 환하게 밝아올 무렵 축음기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게 되었다. 그때 처음 소년은 '아름다운 소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처음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축음기와 인연을 맺게 된 그는 1970년 마침내 처음 미국으로 축음기를 수집하러 길을 떠나게 된다. 1972년 중동 사우디아라비에 파견되면서부터는 축음기 모으는 손길을 외국으로 뻗쳐 세게 60여 개국을 돌아다녔다. 그 이후로 축음기집 열병이 생겨 세계 각국의 이름난 경매장을 찾고 수집가를 만나는 것이 으뜸가는 과업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소리를 따라, 기계를 따라 축음기 모으기에 전념한 45년,
마침내 1992년 강원도 강릉에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이라는 축음기 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이 박물관은 40여 년의 수집 과정 속에서 매우 어려운 순간 순간을 넘기며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얻은 수집품들로 꾸며졌다.

에디슨 이후 16개국에서 만든 축음기 4천여 대가 있어 명실공히 "세계최대"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에디슨의 수많은 진귀한 명품과 축음기뿐만 아니라 축음기에 관한 기록과 사진자료도 7천여 점을 갖추고 있으며 축음기보다 긴 역사를 지닌 뮤직박스도 전시되어 있다.

10여 만장의 각종 음반과 8천 여권의 음악 기기 관련 서적, 라디오와 텔레비젼, 에디슨 축음기 외에 백열전등, 영사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발명왕 에디슨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세계 하나밖에 없는 이 축음기 박물관엔 연간 3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데 그 중에 약 2만 명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이다. 박물관을 둘러 본 그들은 미국의 에디슨 박물관도 이에 따르지 못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소감을 말한다. 그러나 박 관장은 전시공간이 너무 좁아 소장품을 모두 보여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할 뿐이다.

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3번 놀란다.

이런 박물관이 이 곳(지방)에 있다는 사실에 우선 놀라고, 박물관에 들어서면서 박물관답지 않은 그 허름한 전경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박물관을 둘러 본 다음 전시되어 있는 기기를 보고 놀란다.

오로지 사비를 털어 만든 박물관이기에 아직 좋은 건물과 시설은 아니지만 하루 빨리 모든 전시물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참소리 박물관을 통해 진정한 참소리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하며 손 관장은 오늘도 소리를 찾아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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