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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6  Hit : 6455  Recommend : 1652   
 표구기술자 이영균


정통표구, 그 맥을 잇는다

표구기술자 이영균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작품보다 화려해서도 안되고,

작품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너무 초라해서도 안된다.

오로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미를 해석할 수 있도록

작품과 일치한 의미로 제작되어야 하는 표구.

표구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이 또 있을까.

30년동안 표구만을 생각해 온 사람이 있다.

 

기억속에 잊혀졌던 아득한 단어 하나를 꺼내 올린다. 표구...

오랜 옛날부터 선인들이 생활주변 가까이에 놓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애용하던 것 중에 병풍이라는 것이 있다. 더불어 요즘 어느 가정이나 벽면을 장식하는 것 중 흔히 동양화, 서예작품의 액자, 족자 등을 볼 수가 있다. 그것들을 보면 그 작품의 작품성과 그 작품을 에워싼 액자나 족자 등의 형태미에 눈이 머무르게 된다. 그러한 작품을 에워싼 형태미를 구성하는 것을 우리는 '표구되어진 것'이라 한다.

최근 표구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하나 둘 씩 기술자들이 사라져 이젠 인사동 같은 전통거리에서나 간신히 표구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주위 상황이나 남들의 인식이 어떻든 간에 단지 표구가 좋아 30년이 넘게 표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표구역사의 산증인 이영균 씨다. 올해로 표구일을 한지 정확히 36년째인 그는 15살 때 중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서울에 올라와 표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대가의 전부였던 시절, 작업대 위에서 잠을 자며 표구일을 배웠다. 요즘엔 예전에 비해 작업여건이 많이 좋아졌다며 지난 날을 회상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표구를 작품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표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떠한 시대든 그 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표구는 그 작가의 사상과 철학, 예술의 깊이 등 모든 역량이 표출된 작품에 옷을 입히는 중요한 의미죠."


따라서 한번 제작되어진 작품은 오랫동안 보존되면서 후손들이 선인들의 예술적 경지를 음미할 수 있고 전달될 수 있도록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되어야만 한다. 바로 여기에 표구의 중요성이 있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예전에는 어렵게 일을 배워야 했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이 기계화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30대 중반의 기술자들 다음을 이을 사람들이 없어 큰일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표구업의 대가 끊길 지경입니다." 요즘 이영균 씨는 고서화 복원도 복원이지만 특히 전통표구기술을 전수하는데 온 힘과 정성을 쏟고 있다. 15년 이상 배워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자들을 기르며 진정한 장인정신을 가르쳐 우리 문화를 철저학 전수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어쩌면 옛것을 소중히 할 줄 아는 그의 이런 명분있는 생각이야 말로 늘 새로운 걸 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것에 익숙한 요즘의 우리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도록 표구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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