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커팅의 인디아 고고 since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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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4/07/07  Hit : 8747  Recommend : 1297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사람 차선배
제목 없음

 

[A-Z 인터뷰]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사람 차선배

2003년 8월.
일주일간의 휴가를 이용해 호주에 있는 친구와 방콕에서
만나기로 했다. 방콕공항에 도착해 친구를 기다리며
비즈니스센터에서 차선배에게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저는 친구 만나러 지금 막 방콕에 도착했어요”

다음날 그에게 답장이 왔다.

“나 간다, 기다려”

그는 인도 바라나시에서 메일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캘커
타행 기차표를 예약, 비행기표를 사서 방콕으로 급히
날아왔다. 홍익인간으로 찾아갔을 때 그는 마루에서 책을
읽고 있었고 나는 너무 반가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숙소로, 밥집으로, 찻집으로
옮겨 다니며 그와 함께 한 하루.

2003년 8월 27일의 기록들.
 
 

Angry ___선배님은 화나도 별로 안 무서울 거 같아요. 특별히 화날 일도 없을 거 같은데 어떨 때

화가 나요? 특별히 화날 땐 별로 없지만, 내 옆에 남자가 앉아있을 때는 기분이 속상해져.

푸하, 그게 뭐냐? 정말야, 까닭없이 화가 나드라고. 하하


B
ackpacker ___배낭여행자,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마디로 뭐라고 정의내리면
좋을까요?
어떤 이유로든 뭔가를 얻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을 좋게 생각해.


C
ommunity ___대인관계는 어떠세요?

학교친구들과는 거의 연락이 없고, 떠돌다 보니 여행친구들만 남았네. 같은 굴레에 있으니 특별한

이해관계가 필요 없잖아. 내 나이 또래의 여행자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지. 특별히 나쁜 짓 하지 않으
니까. 사람들 만나면 주로 얘기를 듣는 편이지. 인도 얘기만 나와도 여행 조금 했다는 사람들은 말이
되게 많잖아.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어. 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주로 듣지 뭐.
대체적으로 인간관계는 특별히 나쁜 것 같지는 않아.


D
anger___직감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낀 적 있어요?

전에 절에 있을 적에 한때 중이 되려고 했었는데, 그때는 불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때였지. 지금도

모르지만. 어느 스님이 대단한 책이라면서 나한테 '금강경'을 줬어. 읽는 방법을 모르니까 그냥 중얼
중얼거리기만 했지. 그 책을 그냥 하루종일 읽는 거야. 그때 절에서 인도인들이 공사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내 앞에서 사람이 죽는 환상을 봤어. 인도인들이 서로 자기가 다 안 죽였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꿈인가보다..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런데 이틀 뒤에 바로 내 앞에서
그 상황이 벌어진 거야. 사람이 죽을려니까 평상시에 일하던 애도 아니었는데. 그날은 땅을 파니까

물이 나와서 일을 못하게 되었거든. 그리고 그 애는 처음 일하겠다고 왔는데 물 나오니까 감독관이

집에 가라고 했거든. 그런데 애가 심심하니까 남들 일하는 것을 구경했던 모양야. 옆에서 용접하는데

걔가 그걸 볼려고 쇠 위에 물 묻은 발로 섰다가 그만 그 자리에서 바로 감전되더라고. 벌렁 자빠지니
까 옆에 있던 한 인도인이 얼떨결에 물을 확 뿌려 버렸어. 정신차리라고 한건데 그게 감전된 상태였
으니까 병원에 가는 도중 죽었어. 그리고 며칠 뒤에 트랙터가 벽돌을 싣고 가다가 우측으로 엎어지
는 환상을 또 봤어. 그땐 섬칫하드라고. 이거 또 뭔일을 목격하는 거 아닌가하고. 내가 잘못 본 걸
수도 있으니 얘기도 못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죽으면 안 된다고 기도만
열심히 했지. 그날도 인도인들이 일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트랙터가 잘 가다가 왼쪽으로 넘어지드라고.
아마 내가 본대로 오른쪽으로 넘어졌으면 벽돌 무너져서 5-6명 죽었을거야. 트랙터만 고장나고
사람은 다행히 안 죽었어.

음..신이 씌었다고 보기에는 그렇고 평범하지 않은 그 두 현상은 뭘까요.

마음이 정화된 상태에서는 보인다고들 하잖아. 나중에 스님들에게 물어봤어. 그건 깨달음이나 신통력
과는 다른 것이고 마음이 맑아져서 보이는 거거든. 아마 그때는 아무생각 없이 금강경만 줄줄 외고
있었으니 그래서 얼떨결에 보였나봐. 그 뒤론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


E
nergy ___우리는 에너지로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전 가끔 에너지가 소진된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맛있는 걸 먹거나 책을 읽어도 사실 뭘로도 충전이 안되더라구요.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명상을 해. 명상을 하면 좋은 점은 정기신, 정을 끌어올리는 거지. 기를 수행한다던가. 그럼 몸이
원기충전이 되는거지. 그럼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에너지가 충만해지잖아. 난 그런 느낌을 받을 땐
명상을 해. 너도 명상해라.

 

Food ___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어요?

집에선 남자라고 부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서 음식을 만들어 본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인도에서 혼자
살면서 애들한테 물어봐서 노트에 적어놓고 매일 그거 보고 했어. 살다보니까 밥도 하고 김치도
담그긴 하는데 결코 잘한다고 할 순 없지. 언젠가 한국에서 애들이 한식요리책을 가져왔는데 훑어
보니까 재료가 하나도 없잖냐. 대체 뭘 해먹으라고 보낸건지. 그래서 다른 애들 줬는데... 세상에
걔들은 그걸 줬더니 신기하게 만들어 먹대.

그럼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단 말예요?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 한 가지도 없어요?

있지. 잘하는 것은 비빔국수. 언젠가 국수가 너무 먹고 싶드라. 그래서 어머니가 했던 맛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지. 설탕도 들어간 것 같고 고추장도 들어간 것 같고.. 대충 생각나는 대로 만들었어. 근데 맛이
괜찮드라. 보통 한국여행자들은 닭을 좋아하드라고. 그 뒤로 여행자들이 와서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하면 우리 집에 초대해서 삼계탕도 해주고 국수도 해줬는데 사람들이 다들 국수가 맛있대. 그래서
손님만 오면, ‘제가 비빔국수를 좀 합니다.’ 하고 맨날 비빔국수만 했어. 하루는 절에 계신 스님과
보살님이 다람살라로 놀러오셨는데 무슨 음식을 잘 하냐고 물으시드라. 그래서 “모두들 입을 모아
저에게 비빔국수를 잘 한다고 합디다” 그랬지. 스님이 다 드시더니 뭐란 줄 아니?
“차거사는 식당은 내지 마세요” 그러드라.

푸하. 여행자들은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는거죠. 언제 저도 한번 먹을 수 있을까요?

그럼 해줘야지.


G
irl ___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내 차례에 못 올 사람이예요. 그래도 꾸준히 사랑할 수 있나요?

한참 전인데 한국에서 인천-청량리까지 전철을 타고 가는데 언뜻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멋들어진
아가씨가 앉아 있는거야. 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너무 황홀한거야. 그래서 한시간 내내 넋이
나가서 그 여자만 계속 쳐다봤어. 그러다가 청량리에서 못내린거야. 그 여자가 청량리에서 내리는 걸
멍하니 보고만 있었던 거지. 정말 예쁘다. 그러다가 전철 몇 정거장 지나서 정신 깨고 집에 돌아왔어.
또 한번은 콰이가 내다보는 세상이라고 여행자카페를 만들었잖아. 매일 거기에 갔었는데 어느 날,
그 앞에서 한 여자가 한복을 입고 서 있는데 너무 황홀한거야. 그래서 다가가서 말을 했어.
“너무 멋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고맙습니다” 하드라고. 그렇게 황홀하게 여자를 본건 딱
두 번이야.

하하. 대단한 집중인대요? 그런 식으로 명상을 아주 잘 하시는군요. 여자를 사귀어 보고 싶지 않아요?

다들 내가 맘에 있으면 남자가 있다고 하드라고. 예쁜 여자는 남들도 먼저 아는구나...생각했지.


H
obby ___취미생활 중에서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 취미생활이 있어요?

직장 다닐 때 볼링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그때 볼링클럽을 일주일에 3, 4번 아주 많이 다녔지.

여행 중에 취미생활은 책 읽는 것.


I
ndia ___언제 처음 인도를 가셨죠?

95년도. 그때도 인도를 가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방콕에서 딱 8월 이맘 때 쯤이네. 그때 스콜이었어.

무릎이상 비가 찬 거야. 박물관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어디서 한국말이 들리는 거야.

‘내일 유럽에 가야하는데 홍익인간이 어딘지 모르겠다..’ 소리나는 곳을 보니까 한국인이드라고.

홍익인간 예전 카오산 자리있었잖아. 나도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지나가다가 거기 있는건 봤거든.
그래서 내가 안내해드리겠다고 하고 그 한국인들을 데려다주고 나도 라면을 하나 먹고 인사만
꾸뻑하고 나왔어. 그 다음에 미얀마 갔다 오면서 한국음식이 그립기도 해서 라면이나 한 그릇
먹으려고 홍익인간에 다시 갔지. 구석에 스님 한 분, 주인장, 나보다 열 살정도 먹은 사람이 있드라.
라면 먹고 나오려는데 스님이 말을 거는거야. “어디 갔다오세요?” “미얀마 다녀왔습니다” “좋아요?”
“네” 그랬더니 자기 테이블로 오라고 하드라고. 그래서 낮부터 술판이 벌어진거야. 그 분들은 인도로
가시는데 그때 스님이 12월 24일 안주나 비치에서 만나자는 거야.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지겠지요” 이렇게 말했어. 얼마나 시건방진 말이니. 그랬더니 스님이 깔깔대고
막 웃더니 “지가 중이네” 그러시는거야. 그때부터 마음이 정적으로 빠져들더라. 그리고 나는 라오스를
갔다가 거기서 깨달았지. 아, 내가 스님한테 엉뚱한 소리를 했구나.. 부끄러웠어. 그래서 바로 인도로
가는 티켓을 샀는데 결국 스님을 못 만났지. 나중에 방콕에 와서 다시 만나졌지만.
 


J
ob ___직업을 갖는다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요?

직장에서 잡일하고 싶어. 심부름, 청소..그런 일 하고 싶어. 나 그런일 잘할 수 있을거 같지 않니?

글쎄.. 시켜놓고 마음 안 놓일거 같은데. 청소는 잘 하실거 같네요.. 헤헤


K
indness ___선배님이 생각하는 친절함이란 뭘까요?

남에게 대한 배려지. 그런 면에서 나는 많이 친절하지 못하지. 다람살라에서 내가 좋은 차(茶)가
많았거든. 그래서 사람들을 접하면 차를 대접하곤 했어. 이번에 어떤 한국아가씨들이 왔드라고.
그래서 “차 드시러 우리 방으로 오세요.” 했는데 아무도 안 오는거야.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지.
며칠이 지나고 그 아가씨들이 옥상에서 밥을 해먹는다는 거야. 밥 먹고 나면 차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잔씩 드시라고 차를 끓여다가 줬어. 그랬더니 그때서야 말을 걸더라고. 그래서 조금 친해졌지.
내가 친절하게 보이지 않나봐. 잘 모르겠어. 늘 친절할려고 노력하는데..


L
ost ___여행을 통해서 뭘 얻었냐고 묻지 않을께요. 가장 크게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까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것, 그래서 아직까지 부모님께서 마음을 놓지
못하시는 것. 그 부분이 아마 내가 가장 크게 잃은 걸거야. 반면에 예전엔 마음이 아주 불안했거든.
그런데 마음이 안정된 것은 내가 크게 얻은거지.


M
editation ___아까 저보고 명상하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왜 집중이 잘 안될까요.

자기 의식이 강해서 그래.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런 사람들이 한번 하면 또 제대로 잘하니까.

쉽게 명상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여러가지 명상 방법 중에서 비파사나 있잖니. 말을 안 한다거나 숨호흡을 관찰 하라고 하잖아.

비파사나를 약간 변형 시킨것인데 숨을 세는 거야. 가만히 앉은 상태에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세면서 명상에 들어가는 방법이지. 촛불명상은 눈이 조금 갑갑하고, 어떤 물체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방법. 즉 성상을 바라보는 거지. 기독교는 예수님, 불교는 부처님. 각 종교의 성상은 완벽한 존재라고
알고 있잖아. 그러니 성상을 바라보니 기쁘지. 자기가 좋아하는 존재를 바라보는 거야. 욕망을 일으
키는 이성 같은 존재 말고. 그러다가 나중엔 상이 없이도 명상에 들어가져. 맨 마지막엔 명상도 명상
하지 않는 명상을 해. 삶이지. 삶 속의 조화.

결국은 매 순간이 명상이란 건가요?

그렇지. 내가 사는 것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거지. 내가 여기 있는데 내 마음은 늘 변하잖아.
그걸 지켜보는 거야. 불교에선 화엄사상인데 수행으로 이끌 때까진 도도하게 앉아 있겠지만, 원위치
되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 그렇게 사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론 맨 마지막 방법이야.

전 오쇼명상같이 동적인 명상은 저에게 안 맞는 것 같아요. 쿤달리니도 남들은 좋다는데 저는 딱히...

명상도 동적명상, 정적명상이 있잖아. 방법론인데 동적인 명상은 막 흔들고 그런 상태에서 딱 앉으면

집중이 팍 된다고. 그 명상이 맞는 사람은 그렇게 하는거지. 무조건 오쇼가 좋다고 할 순 없어.
네가 오쇼명상이 안된다고 이상한 건 아니야. 불교에서도 옴마니반메훔만 길고 크게 외치는 게 있지,
그리고 명상에 딱 들어가면 명상이 되지. 접근하는 방법이니까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야.


N
ight ___밤 생활은 주로 뭘 하나요?
절에 있을 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지. 요즘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지. 별다른 밤 문화는 없어.


O
ld ___아,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언제예요?

나 아직 나이를 안 먹어서 잘 모르겠다.....(멋적은 웃음) 하하.


P
ally ___가장 친한 친구, 가장 사이좋은 친구는 누구예요?

여자애들이지. 하하.

하하. 한 사람만 굳이 얘기하라면요? 노커팅!

크흑, 말 나온김에 노커팅에 대해 한마디 해주세요. 내가 사랑하지.

그런거 말고요. 순한아이.

제가 순한다고요??

내가 말하는 순함은 어떤 의미냐면 음.. 네 행동과 네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것들이
너무 순하지. 그런 행동들은 모두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거든. 글쎄.. 가끔 마땅히 단어로 표현하긴
좀 그런 것들이 있어. 아무튼 그래. 순한아이 노커팅!


Q
ualification ___제가 선배님에게 어떤 자격을 줬죠?
보조 겸 포터.

하하. 기억하시네요. 확인해볼려고 질문 드린거예요.
난 너의 영원한 보조지.

보조의 역할은?
주인의 심기를 잘 살펴야 한다!

흐흐.. 잘 둔 보조 하나, 열 사수 안부럽다.


R
emember ___그전에 몰랐던 것을, 어느 순간에 알아차리는 그런 경험 해본 적 있으세요?

아까 홍익인간에서 라면먹다 스님 만났다고 했잖아. 스님과 헤어지고 라오스에 갔는데 외국인이라곤
한명도 없는거야. 그땐 국경근처에 민가가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경찰서로 갔지. 8시까지 기다리니

나를 차에 태우고 마을로 가드라. 조용한 마을에 사람들이 갑자기 우르르 몰려드는 거야. 그렇게
데려다준 마을에서 열흘 정도 머무는데 촌장님이 매일 나를 불러. 해먹에서 하루종일 뭔 책을 보고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외국인인 나하고 영어 한마디 하려고 앞장 50장, 뒷장도 50장 정도 찢어진
영어책을 어디서 구했는지 그 책을 열심히 공부한거야. 그렇게 공부한 촌장님의 영어수준은 핸드,
핑거..이런 수준이었어. 아무튼 거기서 그렇게 놀면서 한가롭게 보내고 있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인체는 유(有)다' 문득 그런 생각이 퍽 드는거야. 없다고 하는 그 자체도 있다.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면서 사물을 바라보는데 정신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하는거야. 그리고 그때 만난 스님한
테 엉뚱한 소리했구나, 한마디로 체했구나. 아는체. 부끄러웠어. 스님이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바로
인도로 가는 티켓을 샀어. 근데 스님을 못 만나고 방콕에서 만났지만.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면
부끄럽고 그래.


S
ecret ___비밀 한가지만 말해주세요.

비밀이라.....근데 딱히 비밀이 없네.

 

Tears ___눈물.. 자주 흘리시나요?

아버님 환갑때 자식을 안겨줘야 할 나이인데 불효하는 것 같아서 많이 울었었지. 그 뒤론 울지 않기로
했지. 그렇게 몇 년 보냈는데 아는 동생이 하루끼의 소설을 보내와서
읽다보니 눈물이 나드라.
그 뒤로 누가 눈물을 흘리면 나도 눈물이 나와 같이 울곤 하지. 얼마 전 아는 후배의 술먹고 하는
푸념에도 같이 눈물 흘리고.. 다음날에는 무엇 때문에 울었는지는 모르겠고..
조금 정 준 사람과의
이별에도 눈물 나고
.. 철 들면 그 다음에는 세상과의 이별만 남았다던데.
이제 철들려나. 씨이.. 나.. 철 안들었으면 좋겠다....


U
p and down ___감정이 어떤 날은 한없이 좋았다가 어떤 날은 아주 다운 됐다가 왜 그렇죠?
너무 생각이 많으면 그래. 넌 그 조그만 머리에 왠 생각이 많니. 너무 상대방을 배려하다보니
그런데서 피곤 해져서 오는 걸 수도 있어. 늘 남을 살피고 배려하는 건 좋지만 그걸로 인해 네가
피곤해지면 안되지.


V
oice ___선배님의 목소리는 저 따라해 보세요. 김기덕의 골든디스크~ 이 사람 목소리랑
비슷해요.
김기덕의 골든 디스크~ 정말 비슷하니? (시킨다고 순진하게 따라하는 차선배님..^^)

남들은 사람 만나면 얼굴을 본다, 눈을 본다 그러잖아요. 근데 전 그 사람의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요.

목소리를 잘 듣고 있으면 성격도 조금 보이는 것 같고. 뭔가 느낌이 오는 것 같은데 선배님의
목소리는 뭐랄까.. 조용조용하고 그렇다고 아주 어눌하지도 않고,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소리 같아요. 조근조근..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좋은 목소리.. 마음 안 좋을 때 얘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풀릴 것 같은.. 그런 목소리예요.

그러니? 그럼 마음이 안 좋을 땐 언제든지 불러줘.

하하. 네

W
ait ___누구를 기다려본 적 있나요? 얼마나 오래? 난 온다는 확신만 있으면 올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난 매일 기다려. 내가 전에 말했잖아. 매일 홍익인간 그 앞에 앉아 술을 함께 마실 친구를 기다려.

그건 기약없는 기다림이지 않아요?

그렇지, 그렇지만 기다려. 난 계속 기다릴거야. 매일 기다려.

온다는 확신이 없는데 하염없이 그냥 계속 기다린단 말예요?

이거봐, 기다리니까 너도 이렇게 오잖아.


X-
mas 이번 크리스마스 계획은요?

글쎄,,미얀마나 갈까?


Y
esterday ___도대체 어제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그래요?

(인터뷰내내 선배는 화장실을 들락날락,, 급기야 토하기까지 했다. 쯧쯧.)

너 기다리다가 안오니까 그냥 술만 먹었지. 어떡하냐. 베트남쌈밥 먹으러 가야되는데...

베트남쌈밥 먹고 싶은데....와인하고. 흐....

그러게 말야. 어떡하지?


Z
Zzz ___하루에 잠은 얼마나 자요?

요즘엔 저녁에 술 먹고 자면 좀 늦게 일어나기도 하는데 7시간 정도?
 


S
pecial Question ___맨 마지막 질문. 아주 중요합니다. 잘 듣고 대답하세요.
“내가 질문했으면 하는 것을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세요”

성생활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이런거 궁금하지 않니?

푸하하, 이제 스스로 대답하세요.

나 같은 경우엔 말야... 어쩌구 저쩌구~

히히, 이건 비밀입니다.

 

 

모든 것을 조금씩 더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공부도 몸을 닦는 것도 모두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잖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아무것도
안돼..

안다는 것과 알아차리는 것은 다른 거란다.
알아차리도록 매순간 깨어있으면서 살아가도록 우리 노력하자
.



인터뷰가 끝나고 나의 <인명사전>에 나는 차선배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차선배-파도처럼 넘치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라기 보다는 호수처럼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

 

 

*과음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임에도 불구하고 3시간의 끈질긴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성실하고 진솔하게 응해주신 차선배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차선배님,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껄렁이  ::  [2004/07/20]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이글 퍼가도 될까요??
 nocutting  ::  [2004/07/20] 네. 출처만 밝혀주세요^^
그리고 나중에 어디에 퍼다 옮기셨는지 알려주세요. 저도 구경가게요~~
껄렁님 싸이트 갖고 계세요?
 껄렁이  ::  [2004/07/21] 아직 싸이트를 갖고 있진 않구요 싸이월드라고 아시죠?^^ 거기에 제 미니홈피에 올리고 싶어서요..퍼가고 밑에 꼭 출처 밝히겠습니다!!
 Mr 한  ::  [2004/08/20] 차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시지요^^ 카트만두 빌라 에베레스트 식당에서의 만찬은 잊지 못할 겁니다.
 최승호  ::  [2004/11/14] 이분 .... 와 ~~ 이런 분 하구 같은 방에서 자다니 ...

얼마 전에 태국 배낭 여행을 갔느데요 ... 한국인 게시트 하우스에서

이분을 만났습니다 ... 아쉽게도 이런분인줄 모르고 ...

ㅎㅎ~~ 아무튼 건강 하시더군요~~~ ^^
 재키  ::  [2007/07/23] 오우~노우
반가워 차선배님 뵌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하고 그러네
서울생활을 접고 지방이라서 으음
껄렁님안녕하세요 광주 이지아빠재킵니다
파란바지와 사자새끼님은 가끔 보고있습니다만
....
아니이런 뭔소리하고있남
노커팅 잘 지내시지?..사무실 놀러가야하는뎅
시간이 좀처럼 안나는군요
사업이 영탄력을 받지않고
내가 화가자주나는걸 보면 주위에선 네가 열정적이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뭐 사는게 그렇지
건강하고 나두 언제나 인터뷰함 하나?...가치가 생기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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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RECOMMEND REPLY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사람 차선배 [6]  nocutting  2004/07/07 1297 8747
13   천리포수목원장 민병갈   nocutting  2003/11/06 1135 5129
12   표구기술자 이영균   nocutting  2003/11/06 1445 6046
11   전통등 연구가 백창호   nocutting  2003/11/06 1262 5523
10   참소리박물관장 손성목   nocutting  2003/11/06 1109 5045
9   요리사 신동일   nocutting  2003/11/06 1225 5245
8   수의(壽衣)만들기 장인 한영섬   nocutting  2003/11/06 1219 5096
7   재단사 황상연   nocutting  2003/11/06 1224 6450
6   석공 홍덕희   nocutting  2003/11/06 1073 5029
5   한국택견협회 이용복   nocutting  2003/11/06 1316 6063
4   옥수수박사 김순권   nocutting  2003/11/06 1101 5577
3   전통 연 만들기 전수자 노성규   nocutting  2003/11/06 1319 5860
2   안경사 이병기 [1]  nocutting  2003/11/06 1304 6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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