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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5  Hit : 4241  Recommend : 1035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한국을 대표하는 10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한복을 으뜸으로 치지 않을까?
만약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 한복이라면, 한복을 대표하는 사람은 바로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다.
그런 연유로 그녀를 감히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라고 한대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0월 4일 「환경보전 기금마련을 위한 쇼」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이영희 씨를 만났을 땐 화려했던 패션쇼의 여운 탓인지 약간은 긴장된 표정과 조금은 들뜻 듯한 표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름 앞에 늘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패션쇼를 개최한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니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
200회가 넘는 패션쇼를 할만큼 열정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자의 모습치곤 단아한 차림과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그녀. 과연 어디에서 그런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일까. 그러나 그 의아심은 곧 쉽게 풀렸다.

먼저 그녀의 독특한 이력을 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엄격한 가르침 속에서 어릴 적부터 바느질에 장 담그는 것까지 직접 배우며 자란 그녀는 별 탈 없이 자라고 결혼해서 평범한 가정주부로 20년을 살아간다. 그러다 마흔 살의 나이에 솜 장수로 나서게 되고, 한복장수, 한복디자이너, 다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변신하기까지 그녀 앞에 펼쳐진 제2의 인생은 보통사라들이 생각하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나이 40에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너무 늦게 시작한 것 아니냐구요? 그렇지만 전 그만큼 우리의 것, 우리 전통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한복에 대허서요. 치마와 저고리의 절묘한 색의 조화가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76년 석주선 박물관을 제발로 찾아갔어요. 그때부터 석주선 박사님을 모시면서 한복을 만들게 되었죠. 그리고 전통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게 되었고요"

그녀는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겐 너무 늦은 시작은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전통은 보고 느끼는 것이지, 책보고 배우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굳게 믿는 그녀는 평소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생활속에서 한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특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옛물건에 대단한 집착이 있어 노리개, 바늘꽂이, 실패 등 골동품이나 옛 소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 나선다. 그런가하면, 직접 사찰을 돌아다니며 천연염색을 시도하는 등 옛 것에서 얻은 아이디어에 자신만의 영감을 불어 넣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색과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한복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옷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옷이예요. 한복을 입으면 일단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지고, 스스로 왕녀가 된 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죠. 그러다보니 남에게 너그럽게 베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녀의 한복철학을 듣고 있자니 한복도 아름답지만 한복을 입는 순간, 마음까지도 아름다워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동덕여대 의상디자인과 겸임교수인 그녀는 2000년 5월 30일 카네기홀에서의 패션쇼를 앞두고 있다. 그녀의 소원은 단 하나,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한복을 입히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지금도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꿈이 이루어 질 때까지 그녀의 패션쇼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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