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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종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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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5003  Recommend : 1033   
 우표, 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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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종이를 찾아서... ①

우표, 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위대한...

그리운 친구도 좋고, 사랑하는 연인도 좋다. 혹시, 누군가에게 밤을 꼬박 새워 편지를 써 본 경험이 있는지.
그런 사람들에겐 ‘우표’하면 아마 편지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편지만큼 사람의 마음을
밀도있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 또한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편지라는 것이 이젠 전화로,
e-mail로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우표의 길은 요금별납이라는 동그란 마크로,
바코드 찍힌 스티커로 그 생을 대신하려는 것인지…
만약, 편지 한 통 써 본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아니 우표 한 장 사 본적이 없는 사람일 지라도 이제 우리 앞을 조용히 스쳐 지나 가려하는 우표 앞에서 잠시 우표의 인생을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 ● ● 우표 속으로, 역사 속으로

가로, 세로 3cm내외의 물건 중에서 일정한 요금으로
거리에 상관없이, 게다가 내용까지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눈치빠른 사람은 짐작했겠지만 정답은 바로 우표다. 이런 기특한 우표가 어떻게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하고 한번이라도 궁금해 한 적은 없었는지. 자, 지금부터 그 기특한 우표의 역사를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 5월 6일 근대 우편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영국의 교육자 출신인
로랜드 힐(Rowland Hill, 1795∼1879)에 의해 탄생되었다. 물론 이전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우편증지가 사용되었지만 그때는 편지를 받는 사람이 우편요금을 낸다거나, 또 거리별로 무게별로 모두 달랐기 때문에 몹시 번거롭고 복잡하여 실상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우편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진정과 건의가 잇따르자 영국의회에서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에 이르렀고 마침 로랜드 힐의 「우편제도의 개혁 - 그 중요성과 실용성」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어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그 논문의 내용은 ‘편지를 받는 사람이 내던 요금을 보내는 사람이 낼 것, 거리에 상관없이 같은 요금을 낼 것, 미리 지급한 것임을 증명하는 증지를 만들 것, 특권 계급층의 무료 사용을 폐지할 것’ 등이었다. 이 제안이 채택된 후 빅토리아 여왕의 서명을 받아 마침내, 영국여왕의 즉위식 기념 메달을 소재로 한 1페니짜리 세계 최초 우표가 탄생 된 것이다.

우리나라 우표는 바로 이 세계 최초의 우표가 탄생된 지 꼭 44년 후인 1884년 11월 18일(음력 10월 1일) 근세조선의 선각자이신
홍영식 선생에 의해 탄생되었다. 일찍이 개화에 눈을 뜬 홍영식 선생은 당시 신사유람단으로 일본과 미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근대의 문물제도를 돌아본 뒤 우편제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이의 실현을 위해 고종황제에게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상소하였다. 한편, 김옥균, 박영효와는 <한성순보>를 발행해서 우편제도의 실현을 위해 백방으로 힘쓰며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이와 같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고종황제는 마침내 1884년 4월 22일 홍영식 선생을 현재의 정보통신부장관격인 우정총판에 임명하고 우편제도의 창설을 왕의 칙명으로 내렸다. 4월 22일이 정보통신의 날이 된 것은 여기에서 기원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로 태극을 디자인한 5종의 문위우표(당시의 화폐단위가 문(文)이여서 “문위우표”라 부름)가 탄생된 것이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최초의 우표를 발행하고 사용하는 역사는 그 나라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그래서 우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이 다 들어가 있는 총체적인 상징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최초의 우표들은 그 희귀성 때문에 지금도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는데 세계 최초의 우표인 영국의 1페니짜리 우표는 약 150만원에, 우리나라 최초의 문위우표는 약 10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매매되고 있다고 하니 우표는 지구상에서 무게와 부피에 비례해서 가장 값비싼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

● ● ● 우표에 관한 짧은 기억

나에겐 위로 세 살 터울의 오빠가 하나 있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니까 오빠는 중학생이었다. 오빠가 언제부터, 왜 우표를 모았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오빠는 두꺼운 앨범 2권 분량에 온갖 희귀한 우표를 소장한 수집가가 되어 있었다. 그 앨범에서 당시의 대통령 얼굴과 미륵보살 반가상이나 청동자기 같은 보물이 새겨진 우표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우표들은 하나같이 금색 마운트로 씌어 있었고 흠이 나지 않도록 얇은 습지를 덮은 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용돈이 생기면 무조건 우표를 사대던 오빠는, 급기야 어느 날 꼭두새벽에 사라져 우리 가족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알고 보니 그날은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날로 우체국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사 가지고 올 정도로 오빠는 우표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오빠의 우표에 대한 내 기억 전부이다.
난 문득, 오빠의 그 우표들이 궁금해졌다. “오빠, 우표 아직까지 모아?” “우표? 무슨 우표?” “왜, 예전에 우표 수집 했었잖아” “아! 그거…” 내 기억대로라면 오빠는 지금 앨범 10권쯤은 꺼내놓고 자랑할 법도 한데 아예 우표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랬다. 오빠는 더 이상 우표를 모으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후론.
오빠가 우표를 수집하던 그 당시엔 우표 모으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고 한다. 오빠도 특별한 이유없이 친구들을 따라 하나 둘씩 모으다가 점점 희귀한 우표를 손에 넣는 알싸한 재미를 느껴 점차 수집광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이 들은 것도 아닌데 오빠의 앨범 2권만 홀랑 없어지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 오빠는 범인으로 그날 우리 집에 놀러왔던 친구 P군을 지목했으나 심증 뿐, 물증은 없었다. 그 후로 며칠 뒤, 무섭기로 소문난 규율부 선배에게 P군이 불려가는 일이 있었다. 이유인 즉, P군이 친구들 사이에서 우표를 비싼 가격으로 거래한다는 것이었다. P군의 가방에선 우표를 누구에게 얼마에 팔았다는 내용을 적은 리스트와 미처 팔지 못한 약간의 우표가 발견됐다. 화가 난 선배가 다그치자 겁에 질린 P군은 그만 오빠의 우표를 훔쳤다고 실토했다. 오빠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우표에 대한 모든 미련이 거짓말처럼 싸악 사라졌다고 한다.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자신의 우표들, 그러나 이젠 더 많은 돈을 주어야만 살 수 있는 자신의 우표들, 그리고 그것을 훔친 친구에 대한 배신감…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엷은 미소를 띈 채 지난날을 회상하는 오빠의 얘기를 듣다보니 난 다시 궁금해졌다. 오빠의 그 우표들은 지금 모두 어디 있을까?

● ● ● 우표는 살아있다

난 숨을 꾹 참고 누워있었다. 원래 태어날 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닐 운명인 나로서는 이렇게 서랍 속에 틀어박혀 세상에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갑갑할 따름이다. 내 일생에 태어난 날 다음으로 기분좋은 날은 바로 봉투에 붙여져 세상으로 나가는 날이다. 이제나저제나 오늘도 뒤척이고 있는데 마침내 서랍이 열리고 하얗고 긴 손가락이 나를 일으켰다. 그리곤 내 등에 골고루 풀을 발라 봉투에 찰싹 붙였다. 내 옆에 파란 옷을 입은 빠른우표라는 친구도 붙이는 걸 보니 아마 우린 직행열차를 타는 듯 했다. 이윽고 가슴에 소인이 찍혀지고 우린 노란 우편바구니에 옮겨졌다.
그곳에서 전국 곳곳으로 가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난 예쁜 아기를 낳은 산모를 축하하러 가는 중이야”. 축하전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문득 난 어디로 갈까 궁금해졌다. 내 옆의 친구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 없다며 몹시 불안해했다. 인간들은 참 이상하다. 받는 사람에게 안 들어갈 것도 생각을 해서 되돌려 받을 주소를 써야 할텐데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여하튼 우리의 인생은 목적지까지 가야만이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우리를 풀로 제대로 붙이지 않았을 때이다. 잘못하면 우체통 안에서 평생을 살게 될 수도 있고, 종종 길 위에서 생을 마감한 친구의 끔찍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그때 꽃 봉투에 있는 친구가 말했다. “애들아, 너희들 얘기 들었어?” “무슨?” “이제 곧 우리도 향기를 갖게 된대” “그래, 사랑 가득한 내용에 향기까지 가득하다면 편지 받을 때 참 기분이 좋을거야?” 난 다시 태어나면 향우표로 태어나리라 맘 먹었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우린 각자의 우편번호라는 것에 의해 나뉘어져 캄캄한 화물칸으로, 우체부아저씨의 가방 속으로 옮겨졌다.
마침내, 난 지금 어느 집 앞 우편함에 누워있다. 숨 호흡을 크게 가다듬었다. 이제 다신 세상밖으로 나올 수 없을테니 오늘 이 햇살을 맘껏 쬐자… 그리곤 난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난 오늘밤 꿈속에서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향우표가 된다.

● ● ● 우표수집, 그 고상하고 지적인 취미에 대하여…

취미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취미는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반면 우표수집은 1백 20여 년간의 오랜 역사를 통해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남녀노소, 빈부, 계급의 구별 없이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가장 폭 넓은 취미다. 우리가 잘 아는 우표수집가로는 미국의 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이 있다. 그는 후일 회고록에서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하는 의미있는 우취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표수집을 하다보면 세계각국의 역사, 지리, 문학, 예술, 과학, 스포츠 등 다방면의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수집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되므로 이 말은 백 번 맞는 말인 셈이다. 또 하나, 우리가 흔히 우표수집가라고 말하지만 우취인들 사이에선 필라텔리스트(philatelist)라고 부르는데 philo(love;사랑하는)와 ateleia(exempt from tax or payment;요금 지불면제)를 합쳐 만든 말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모두 같은 단어로 세계 공통어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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