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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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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1/04  Hit : 4375  Recommend : 1115   
 낯선 느낌


오늘은 늘어지게 잠 좀 자리라... 마음먹었건만..
핸드폰 알람에 TV 알람, 탁상시계 알람까지.. 죄다 울어대는 바람에 눈을 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젖은 머리를 매만지며 바쁘게 뛰어가는 아가씨,
부시시한 차림으로 꼬마 손을 잡고 유치원 봉고를 기다리는 아줌마..
생각났다는 듯이 가던 길을 되돌아 급히 뛰어가는 아저씨..
머리가 맘에 안 드는지 계속 뒤통수를 매만지며 걸어가는 총각.. 총각 손엔 우산이 들려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했나?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흐리다..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내려다본다.
난 이제 저 풍경 속에 없다.

난 오늘부터 자유인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백수다.
호시탐탐 그만둘 기회를 엿보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날 사표를 냈다.
사직이유를 '인도여행'이라고 뻔뻔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내 사표는 3개월 휴직으로 돌려졌다.
어제 마지막 출근하는 날, 밤 11시가 다 되어 퇴근을 했다.
사람들은 나보고 운이 좋은 녀석이라고 했다.
이렇게 바쁠 때 휴직계를 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냐고....
휴직이라.. 과연 내가 3개월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될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퇴근 무렵, 실장님께서 조용히 다가와 봉투를 하나 건네셨다.
“조대리. 여행준비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렴.”
받을 수 없다고 말해도 자꾸 받으라고 성화를 하셔서 할 수 없이 받았다..
집에 오며 곰곰이 생각하니 더 부담스러워졌다.

이 건물 사람들이 모두 출근을 했나?
조금 전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소리가 났었는데 지금은 조용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군.
바로 어제만 해도 점심에 직원들과 뭘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어제 내가 뭐 먹었드라? 아.. 회사 뒤편에 있는 식당에서 생태찌개 먹었군.
그저께는? 아.. 갈래언니가 와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얼마 안 된 일인데 왜 이렇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걸까.. 신기하네..
방안엔 시계 초침 칙칙 돌아가는 소리와 다라락 키보드 치는 소리만 가득하다.
언젠가 술 먹고 뻗어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한 적이 있다.
해장이라도 하려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어슬렁거리며 집밖을 나섰는데
그때.. 한가롭게 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돌아다니는 내 자신이 참 낯설고 어색했었다.
지금 마치 그날처럼 낯설다.
너무 오랜만에 쉬어서 그런가?
조금 지나면 편하게 느껴지겠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쉬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그런데 기분이 참 이상하지?
지금 난 숨 가쁘게 뛰어가서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기분이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커피나 한잔 끓여 마시고 오늘 뭐할까 생각해봐야 겠다.



작성자 [ nocutting ] - 2002년 02월 06일 오후 2시 20분에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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