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커팅의 인디아고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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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ting

Date : 2003/11/04 Hit : 4638 Recommend : 1363

아무것도..

며칠 전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서 뒹굴 거리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을 보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음.. 또 9시 뉴스에서 뭔가 인도의 유쾌하지 않은 소식을 전했나보군..
아니나다를까.. 선뜻 여권을 만들었냐고 물어보신다.
덧붙여 방금 뉴스에 나왔는데 요즘 여권 만들어준다며 사기를 치는 범죄가 극성이라며
한참 근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안심하시라고, 내 여권은 아무 문제없다고 안심시켜 드린 후에 전화를 끊었다.
동생이 옆에서 한 마디 한다.
"이상하네? 엄마가 이제 언니 인도 가는 거에 대해서 완전히 인정하신 거 같애."
"그러게.."
이제 엄마도 이해까진 어려우시겠지만, 그냥 인정하시려고 하나보다.
역마살 난 딸내미,
지가 하고 싶은 건 울고불고 벅벅 우겨서라도 기어이 하고 마는 고집스런 기집애..

전화를 끊고 한참 엄마를 생각했다.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인도에 가 있을 동안 현상황으로 보아 틀림없이 뉴스에 한두번 정도는 전해질 인도의
불쾌한 소식들..
그로 인해 잠 못 이룰 엄마의 맘 고생..
왜 하필 인도는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것인지..

난 늘 엄마를 위해서 기도하지만,
내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200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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