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커팅의 인디아고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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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ting

Date : 2003/11/04 Hit : 4778 Recommend : 1471

정겨움..

정겨운 눈빛들이 있는 집..
그래서 난 집이 좋다.

예전에 학교 다닐때가 생각난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때 강의 끝나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면서
야.. 집에 가자.. 그래, 집에 가자!! 난 그때까지 아무생각없이 집에 가는 것을 생각했다. 시골 고향집..
기차역에 내려 사거리에서 형제분식 골목길로 쭈욱 들어가 삼육고등학교를 거쳐 마을회관 앞으로, 느티나무 아래를 지나 동네 어귀로....
빨리 집에 가서 엄마에게 배고프다고 해야지. 그래서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맛난 음식들을 먹어야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나오다가 멈춰선 곳은 다름아닌 지하철역,
아.. 맞아.. 서울이지.. 이제 내가 사는 집은 고향이 아닌 서울이구나.
그때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쓸쓸했었다.

이젠 그런 쓸쓸함 대신 미안함이 든다.
나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 걱정을 하실까..
늘 불안해하시겠지..
그렇게 인도여행 가는 것을 반대하시더니 조금 전에
여행경비까지 주신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받을수가 없었다.
부모 맘이라는게 다 그런건가보다..

부모와 자식.. 늘 고마워하거나 혹은 미안해하거나..

작성자 [ nocutting ] - 2002년 03월 05일 오후 1시 23분에 남기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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