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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5190  Recommend : 1202   
 '나마스테' 와 '싸왓디캅'
어제 저녁 방콕에 도착해 카오산로드로 가는 택시 안에서
방콕에 온 것을 진심으로 후회했다.
숙소를 찾아 카오산 로드를 걷는데
길 양옆 노천식당에선 미끈한 물오징어와 온갖 해산물들이 접시 위에
올려져 튀겨지고 볶여지고..
골목길엔 향신료와 생선비린내가 교묘하게 섞인 냄새가 가득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선 쩌든 술냄새가 풍긴다.
싫다.

인도에 있을땐 사리가 이쁜지 몰랐는데..
청바지 입은 여자가 어색하다. 어색한 화장, 어색한 몸짓..
사람들의 표정, 싸왓디캅~ 하고 던지는 정 없는 말투.
방콕, 정말 정 없다.
나마스테~ 하고 정을 던지는 인도의 아침 인사가 그립다.
태국말로 숫자가 뭐드라? 생각하다가
능,썽,쌈,씨,하.. 치, 이게 뭐람?
에끄,또,띤,챙르,빤취..역시 힌디가 훨씬 귀엽고 정겹다.

펄떡거리는 생선들을 보면 식욕이 돋을 만도 한데,
오히려 밥맛이 뚝 떨어져 오기를 부려 어제 저녁을 굶었다.
아침에 쌀 국수를 하나 사먹고 30분도 안되어.. 기어이 토해 버렸다.
원래 성격이 지랄 맞아서 뭔가 조금만 불안정하면
바로 몸에서 신호가 온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오른쪽 눈덩이가 뜨겁다. 가렵다. 또 눈다래끼가 나려는게지.
어젯밤엔 잠을 한숨도 못잤다.

한달 전 인도에서 방콕가는 친구편에 보낸 내 짐을 찾으러
한국여행사에 갔더니 직원이 얼굴을 알아보고 반긴다.
카오산이 적응 안되고 갑자기 싫어진다고 했더니,
태국 첨 오는 것도 아니면서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고 한다.
그러게 말이다.
그 전에는 몰랐던 것이다. 방콕이 이렇게 정 없는 도시인 줄..


지금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나 다시 인도로 돌아갈까..

왜 2년짜리 비행기 티켓은 없는 걸까...
10년짜리는 없나? 쩝..

작성자 [ nocutting ] - 2002년 10월 12일 오후 5시 02분에 남기신 글

* nocutt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6-0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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