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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Date : 2003/11/30  Hit : 3353  Recommend : 750   
 치앙별곡(Chiang別曲)

 

[6차 니꿈기행] 치앙별곡(Chiang別曲)

2001. 4. 30.월요일
니꿈 6차 지니

여행에 병이 깊어 딴지에 누웠더니 망망태국 치앙마이 트래킹을 허하시니
어와 딴지 성은이야 갈수록 망극하다. 영종도 들이다라 문래동 바라보며
하직하고 이륙하니 구름이 밑에 인다. 방콕항 잠시내려 산중으로 돌아드니
매홍손 어디메뇨 치앙마이 여기로다. 어여쁜 처녀들 자취를 물어봐도
여독에 지친 심신 밤나들이 헛일이다. 호텔밤 겨우 새워 트럭에 올라타니
앵속 삼각지가 어쩌면 보이리라. 시골 재래시장 잠시내려 장을 보니
순박한 인심이야 아는지 모르는지 첨 보는 과일생선 좌판마다 가득하니
고복 격앙가가 옛일이 아니로고.

우리네 재래시장 여기도 있단말가

시절은 사월이나 사철이 여름이라 치앙마이 산길이 녹음으로 지쳐 있다.
걸망을 다 떠매고 쇠창살 그러쥐어 아스팔트 뒤로 하고 산길로 들어가니
구름같은 흙먼지 연기같은 배기가스 헛도는 엔진 달래 바튼 언덕 올라가니
소리는 비행기요 빠르기는 경운기라.

흙먼지길 끝자락이 개울물을 토해내니 황토 불가마에 얼음물을 마셨던가.
청풍 옥수가 녹림에 유유하니 풍류 남아를 반겨서 노니는 듯
상록수 덩굴손 반공중에 우러르고 용천혈 온천가에 걸터 앉아 하는 말이
챵마이 진면목이 여기서 시작이다.

어화 열대림이 우뚝높직 상쾌하여 나뭇새로 바람이니 무덥고도 청량하다.
바닷물로 씻어낸 듯 쪽풀로 물들인 듯 지각을 가르는 듯 하늘을 버티는 듯 높을시고 활엽수 교태롭다 기화요초
안목에 사무쳐 혼백을 빼앗으려 사시에 변함없이 시들줄 모르도다.
어와 여기로세 여기말고 또 있을까. 산길을 재촉하여 수림을 바라보며
풀나무 이끼덩굴 낱낱이 헤아리니 잎마다 맺혀있고 줄기마다 서린 기운
푸르고도 깨끗하여 심신을 일깨운다. 저 기운 훑어내어 정력을 보하고자
종류는 수도 없고 모양도 가지가지 세상에 나온 후로 말로만 들었더니
이제와 직접 보니 만정이 깊어가네.

똥과 함께 앞장서는 지니..

산기슭 급한 비탈 수월탄 말 그 뉘신가
하마와 코끼리 중 어느 것이 무겁던가
멀미구토 노커팅 배낭무게 모르거든
젊으나 젊은 장정 어찌하여 제쳐놓고
어와 그 배낭을 잘난 척 왜 받았나
나이든 게 서럽다고 객기부려 고생일세.

덤불속 좁은 길로 허둥허둥 비틀대다
산중첩첩 숲길막막 더못간다 퍼졌다네.
화전민 불을 놓아 바람타고 산불되니
축지법을 얼릉 배워 한달음에 벗어날 제
비탈은 평지같고 배낭도 풍선인데 언제
퍼졌더냐 날래기가 비호로다.
잡목숲 덤불길 등성이 타고넘어
내리막 산굽이 소롯길을 내달으니
자그마한 골짜기를 집앞에 벌려두고 대나무 널빤지를 촘촘히 엮어내어 반공중 머리 위로 마룻방을 놓았더라. 이제야 실감난다 카렌마을 예로구나.
맥주콜라 생수섞어 목구멍 적셔주고 집앞에 벌려놓은 평상에 누었더니 맞추어 산들바람 땀줄기를 말려주네. 설핏 잠이 드니 선경이 따로 있나.

도중에 마냥 쉬랴 다른 마을 가자스라 앞뒤배낭 걸머지고 산길을 다시올라
자빠지다 고꾸라지다 비슬비슬 바로서서 호흡을 가다듬어 경공술을 펼치는 듯
휘파람 길게 불어 바람을 일으킬 듯 후둘후둘 지친 다리 묵직한 체중실어
고갯길을 문지방 넘듯 십리길이 지척이라 산비탈을 즈려밟고 산록을 넘나드네.

열대우림 생물종다양성 복잡한 숲에 들어 좌우를 둘러보니 천길거목 무성쿠나.
이나무 저나무 천년풍상 완연하고 하늘에선 나무사이 동아줄을 드리웠다.
시원한 그늘아래 소슬바람 흥겨운데 새소리 벌레소리 구색맞춰 따라오니
헨델바하 모짜르트 베토벤이 무색하다. 무릉을 묻지마라 도화가 소용이랴
높직한 산등성이 낙락장송 의젓하니 선학을 불러타고 서왕모 문안할까.

내리막 급한 비탈 개울을 만난 곳에 건너편 산기슭 카렌마을 조용하다.
초록빛 맑은 물은 녹음을 녹여낸 듯 통나무 서너개로 다리를 하였으니
흔들흔들 위태위태 조심조심 건너가서 오던 길 뒤돌오니 수풀 속에 자취없네.
검정개 먼저알고 낯선 길손 맞이할제 옷벗어 무엇하리 계수에 몸담그니
북해 빙궁을 삽시에 빌려온 듯 겨드랑이 돋던 땀띠 자취가 묘연하다.
여독에 지친 몸을 어디에 뉘일 건가 언덕을 잠시 올라 민박집 다다르니
네귀퉁이 기둥박고 나무판자 마루놓고 야자잎 바나나줄기 이엉을 올렸더라.
사다리 올라가니 앞뒤산 바라보니 소슬한 바람불어 더위를 몰아가네.

태국종각 차려내온 성찬을 앞에 두고

산중에 깊이드니 석양이 쉬이지고
종일 걸어 허기진 배 아우성 민망하네.
밥짓고 고기볶는 태국총각 분주한데
입맛을 어찌알까 양념을 가늠하여
야채로 국을 끓여 풋내음 상쾌한데
냄새로만 희롱하고 상내기가 더디구나.
앞산 뒷산이 어둠에 잠기고야
촛불을 밝혀놓고 그릇을 벌렸으니
별아래 만찬이야 생각않던 호사로다
소주맥주 곁들이니 수랏상이 부러우랴.
빈그릇 치운 후에 망우초 빠질소냐
남은 음식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소슬한 바람에 시름을 벗어주니
세상을 잊는다면 이 산에 묻히고져
은하수 한줄기가 앞산에 드리우니
별총총 밤하늘에 북두성 반갑고야 저 별은 뉘해더냐 임자가 있을소냐
술잔에 담아내어 입안에 머금으니 이태백 풍류가 이만이야 했겠는가
일배 우일배에 밤잠을 잊었노라.

수탉이 홰를 쳐서 동녘을 두드리니 계수에 잠을 씻고 고삿길 훑어본다.
마루밑 강아지야 낯선이를 짖지마라 공연한 부지런에 동네가 다 깨인다.
아침을 얼른 먹고 걸망을 다시 쟁여 동네를 벗어나서 산행을 가자스라.
길위에 점점이 검푸른 덩어리 코끼리 아니봐도 크기를 짐작하네.
산기슭 다한 곳에 매탕강 유유한데 건너편 강언덕에 물소떼가 한가하다.
산자락 아늑한 곳 너른 터가 열렸으니 초가 두어채에 코끼리가 의젓하네.
강물에 목욕시켜 진흙을 뿌려주고 세길 높이 잔등 위에 안장을 높이 얹고
사다리 올라가서 아래를 굽어볼 제 코끼리 몰이꾼이 갈 길을 재촉터라.

허리오는 강물 속에 주저없이 들어서니 서슬에 이는 물결 창파와 다름없다.
우레 소리일며 물결이 더욱 높아 몸틀어 뒤를 보니 코끼리 용변일세.
역발산 기개세 장히도 좋을시고 강물이 뒤집히며 무지개 영롱하네.
강을 건너는 길, 산을 휘도는 물 눈들면 녹음이요 굽어봐도 초록일색
상류로 거슬러서 도화를 헤이련만 무심한 코끼리 버릇대로 길을 가니
서왕모 설워마오 삼경을 기다리오 꿈길에 등불밝혀 서천길을 밟으리니
곤륜산 제일봉 너른 바위 자리삼아 옥황이 숨겨둔 불사주 훔쳐내어
내한잔 그대 한잔 천년을 나누리라.

산록에 있던 해가 중천에 다가올 제
강언덕 바튼 곳에 오두막 버텼으니 따가운 햇살에 집그늘이 반갑구나.
코끼리 얼른 내려 더위를 들이리라 산중에 인심인들 세상과 무관하랴
나그네 마중하는 행상이 번다하다 칠보 팔지며 십자수 목걸이
칠팔명 달려들어 먼저사라 애닲으니 뉘해를 사주랴 속절없이 민망하다.
인내도 경력이라 나이따라 진득하니 젊은 아낙 돌아가고 할머니 두분 남아
딸아이 눈에 밟혀 칠보팔지 샀더라네. 합장하는 손마디 옹이가 완연하니
세상을 살기야 예서도 고해런가 덤으로 사람마다 팔찌를 채워주니
옛인심 한조각을 훔쳐본 듯 하여라 쌀국수 한 대접에 마음에 점을 찍고
마룻방에 누웠으니 낮잠이 달게오네. 나무벽 틈빎로 건듯바람 때맞추니
길떠날 생각이야 자취없이 한가하다.

강물을 육수로 만들었다

한낮 더위가 시들기 기약없어
물속에 들어서 팥죽땀을 씻으리라.
강가에 벌려놓은 대나무 엮은
뗏목 계류에 풀어내어 물결에 맡겨두니
계수에 자란 나무 강물에 드렸으니
세월을 낚는 것은 욕심이 아니던가.
여울 깊은 곳에 검은 바위 널렸으나
이골난 사공앞에 물길이 절로 열려
조바심 속절없다 삿대도 거두어라
물속에 드러누워 구름을 벗하리라.
귀인을 맞이하려 봉화를 피웠는가
물길 수십리를 산불이 동행하니
대숲에 놓은 폭죽 예포로 길을 열고
우거진 수풀아래 불길은 새댁같다.
수십장 거목은 여전히 창창하니
불구경 물놀이에 음양이 조화롭다.
여울이 얕은 곳에 뗏목을 얼른 내려
물장구 자맥질로 산그림자 건져내니
손가락 사이로 녹음이 흩어지네 그물로 건져내어 가슴에 담으련만
청산 녹수야 본래가 임자없어 마음에 품는 이가 누구나 임자로다.

물길은 천리인데 석양이 지척이라 물가에 뗏목대고 젖은 마음 말리려네.
배낭을 던져두고 아쉬움 달래려니 아서라 이왕 젖은 몸 말려서 무엇하리.
강속에 다시들어 인어와 다투는데 물속 험한 바위 무엇에 틀렸는지
옆구리 무르팍 사정없이 내지르니 갈래낭자 섬섬옥족 기어코 피를 봤네.

정성을 들인 저녁 예서도 다름없어 등불을 밝히고도 한참을 기다리네.
손님들 입맛이야 까다로울 리 없으나 향료를 적게 넣고 인정으로 간을 하니
매콤달콤 짭쪼롬 새금한 감칠맛 처가에 가선들 이 맛을 다시보랴.
식후 불연초가 당키나 하겠는가 트림을 걸게하며 연기를 내뿜으니
비인간 별천지 세상을 잊은 듯 물길따라 함께하던 산불은 어디갔나.
건너편 등성이에 성채를 둘렀구나 하늘엔 별빛 땅위엔 불빛
화덕에 장작피니 천지가 불이로다. 아직은 젊었거니 불꽃과 내 다르랴
가슴속 재를 모아 기름등을 켜리라. 오늘밤 아직 긴데 젊음인들 쉬이질까
술잔에 불을 담아 한숨에 들이켠다. 불피우고 술있으니 흥인들 적을소냐
술잔을 나누며 노래를 돌리는데 옛같은 마음으로 어릴적에 돌아가서
만화영화 주제가로 수십분 이어가네

바람이 문득 일어 강물을 거스르니 세월도 이같이 거꾸로 흐르는 듯
밤 지나 해가 밝아 산중을 벗어나면 딸아이 손녀가 내 얼굴 알아볼지
팔굽혀 베개하고 북천을 바라보니 꼬리긴 유성이 소식을 전하는 듯
잠들어 날 밝으면 이산을 떠나려니 청산은 변함없고 녹수야 그치랴만
한번 가고나면 기약이 어려우니 어둠을 내다보며 이밤을 새우리라.

나갈래

싹쓸이

노커팅

알라딘 시다바리 지니
(
sue9092@kornet.net)

작성자 [ 지니 ] - 2002년 02월 28일 오전 03시 26분에 남기신 글 * nocutt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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