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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cutting Date : 2003/12/01  Hit : 4742  Recommend : 1259   
 포카라에서..

새벽 일찍 포카라를 떠나 카투만두로 왔다.
한 달 넘게 짱 박혀 있었던 포카라.
더 있으면 못 벗어날 것 같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어젯밤 빗속을 뚫고 표를 끊으러 갔다.

덕분에 트래킹을 두번이나 하고,
팔찌 만드는 법을 배워서 하루 종일 팔찌를 만들고,
한끼에 30루피하는 로컬 식당을 찾아내 밥 먹고,
그 집 애기 봐주고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길거리를 지나가면 가게 주인들이 나마스테~ 하고 인사를 해댄다.

어젯밤엔 그동안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렸던
네팔리가 경영하는 한국식당에 갔다.
그래도 명색이 매니저라서 그동안 사장이 자리를 비우면 카운터도 봐주고,
한국 여행자들 오면 삐끼 노릇도 하고..
한국사람들은 날 보고 "한국말 참 잘하시네요.." 한다..ㅠㅠ
내가 트래킹을 두번 하면서 확실하게 태운 모양이다..

아무튼 어제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갔더니
서운하다며 직원들이 함께 쓴 카드와 거울을 선물로 내민다.
난 그동안 열심히 만든 팔찌를 선물로 주었다.

포카라를 떠나니 이제 언제 다시 설산을 볼까...
내 생전 또 다시 안나푸르나를 오를 수 있을까 싶다.

트래킹을 두번 한것은 어쨌거나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좀 아쉬운게 있다면 두번째 트래킹은 돈을 줄이려고
아침은 삶은 계란 2개, 점심은 가져간 라면, 저녁만 라이스를 먹었던 것.
그러다 마침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맞이한 생일,
삶은 계란을 먹다가 목이 메어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뭐가 그렇게 서럽다고..

아무튼 산에서 내려온지 며칠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배가 고프다.

갑자기 사람 많은 카투만두 오니 적응이 안된다.
만두나 먹으러 가야지.


옴마니반메훔 소리가 없으면 이젠 잠들기 힘든 네팔의 밤..
카투만두에서..



작성자 [ nocutting ] - 2002년 10월 05일 오후 8시 56분에 남기신 글  

* nocutt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6-0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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