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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3/11/30  Hit : 3382  Recommend : 858   
 쏭의 망똥가

 

[제6차 니꿈기행] 쏭의 망똥가

2001.05.09.목요일
니꿈 6차 쏭

 엄마한테 '인터넷에서 뭐 응모했는데 뽑혀서 나 태국가'하니 앞뒤 다 듣지도 않고 '사기야!' 했다. 동생과 함께 딴지일보가 유명한곳이며, 벌써 6번째라고 해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오티날까지 걱정이다. 그런 중에 오티날은 술이 목구멍까지 차서 시집간 언니를 불러 새벽에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누가 권하지도 않은 술을 가지고 이번엔 언니까지 합세해서 무슨 사람들이 애를 갖다가 이 지경이 돼게 먹였냐며 난리다.

수줍은 소녀 쏭...

유적답사를 한답시고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다. 물론 한여름의 여행이라 반바지에 민소매티를 입고 다녔다. 지금은 아주 싫어하는 사람 목록에 끼어있지만, 한 때 호기심 목록에 있던 남자가 아주 충격적인 소릴했다. '야~ 넌 참 좋겠다! 검은 피부에, 딱벌어진 어깨, 굵은 팔뚝, 거기다 아주아주 튼튼한 다리까지...'

이런 소리에 행군이라는 경험까지 있어서 걷는 거라면 아주 자신이 있었는데, 치앙마이의 산과 먹다남은 빵이 자신감을 잃게 했다. 생각해보니 몇백 킬로를 걸었다고해도 순전히 찻길만 걸은 거지 등산은 처음인 거다. 게다가 점심 때 먹다 남은 빵이 한봉지였는데, 배고플 때 먹을라고 내 가방에 홀랑 넣은 게 화근이었다. 무지하게 가파른 오르막길을 가는데 가방 맨위에서 빵이 자꾸 발목 잡는거다.

숨이 머리끝까지 차서 죽을 지경이다. 응모하는 데다 '나? 이런 거 전문이야! 왜이래~'라고 써놨는데, 차마 비굴하게 '제발~ 제발~ 쉬었다 가요~'란 소리가 안나오는 거다. 그런데, 멀미하던 노커팅 언니가 쓰러져 버렸다. 넘들은 옆에 가서 주물러주고, 바람 불어주고, 물 먹여주는데 난 멀찌감치 앉아 속으로 '언니, 고마워!!'하며 눈물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

'5분만 가면 도착지다. 거기는 파라다이스다.' 힘들어 할 때 이런 말을 들으면 주저앉으려다가도 '다왔다는데..'하며 다시 일어서는 게 사람 심리가 아닌가 싶다. 역시 똥도 '조금만 가면 별 다섯개짜리 리버사이드 호텔이 있어요.' 했다.

워낙에 짧은 영어인지라 우리의 재치꾼 똥의 농담도 못알아듣고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숲속에 '리버사이드'라고 민박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만, 리버가 사이드에 있는 민박집이었다.

뒤에 흐르는 리버가 그 리버다.

그 리버에서 노커팅 언닌 현지인에게서 수영도 배우고, 현지인은 옷매무새가 단정치 못한 가운데서도 바위에 올라가 다이빙도 하고, 서로 협심단결하여 머리도 감겨주고.. 말을 잘 못해서 그렇지 두번째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처음이나 끝이나 넘들한테 몸의 곡선을 들킬까봐 노심초사했지만, 정말 '그런 리버 또 없습니다.'

처음 똥을 보았을 때, 너무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웬지 미덥지 못했다. 식꺼리를 사러 시장에 갔을 때만 해도 그렇다. 나보다 작은 똥보다 더 작은 웬 소년이 짐을 우리 차에다 날르는 것이다. 그냥 시장 짐꾼이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우리랑 함께 갈 똥의 친구란다. 그 땐, 역시 내 짐작대로 똥은 미덥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아... 똥...

그 때까지만해도 그랬는데, 산을 오를 때였다. 똥이 '컨츄리로드~ 텍미홈~'하고 부르는 거다. 평소에도 많이 듣던 거라 그 하이라이트인 컨츌로드 텍미홈 정도는 알고 있었다. 신나는 김에 따라 불렀더니 당장에 똥이 'you의 feel이 나보다 더 good이야~'하는 거다. 혹시 똥이 'you 때문에 내 good한 feel이 망가져~'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잘 못알아 들은 김에 똥에게 얼어있던 마음이 조금은 녹아버렸다.

그러다가 완전히 꽁깍지가 씌여 버렸다. 노커팅 언니가 힘들어 할 때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랬지만, 유독 똥이 모자로 바람 일으켜서 시원하게 해주고 걱정해 주는 모습이 크게 보이는 거다. 또 다른 트래킹 팀의 가이드를 보았을 때다. 우린 힘들어 하는 기색을 조금만 보여도 똥이 먼저 쉬어가자고 하고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은 컨츌로드도 불러주고 농담도 해주는데, 그 다른 팀의 어떤 사람이 말하길 자기네는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안내하는 사람이 가면 가고 쉬면 쉬는 거란다. 목격한 바로는 팀원이 출발준비도 안했는데 훌짝 앞서 가 버렸다. 이에 비하면 우리 똥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모른다.

똥은 그 웃는 모습 만큼이나 꿈도 소박하다. 몇 년 후에 가이드 일을 그만두고 결혼을 해서 자그마한 정원을 하는 거란다. 내 누누이 말했지만, 혹시 내가 거기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둘만 낳을 거다...

뗏목을 타기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사람끼리 하나에 태우고, 나를 포함한 무거운 사람끼리 또 하나에 나눠 태워서 약간 마음이 상하기는 했지만, 뗏목을 타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물살이 빠르면 몇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하지만 우린 2시간을 여행했다. 그 2시간 동안 노커팅언니랑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불렀다. 흘러가는 대나무를 잡아다 노를 저어 뗏목이 속도 내는데 한 몫 거들기도 했다. 물살이 조금만 빠르면 절로 함성이 나왔다. 허리에 손을 차고 서서 하늘과 숲과 강을 아울러 보니 무슨 여장군이나 된 기분이었다. 똥도 기분이 좋았는지 도착해서는 그 특유의 순수한 웃음으로 물장난을 쳤다. 치도 함께. 정말 말도 못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쏭장군 명령만... 맨뒤에 똥보고 오늘밤 수청들라구래...

음식까지 잘하는 똥이 해주는 저녁을 정말 맛있게 먹고는 모닥불을 피웠다. 똥도 저녁을 먹고 기타를 메고 와 앉았다. 모닥불에 기타에 맥주가 빠질 수 없는건 당연한 일. 그렇게 둘러앉아 노래를 불렀다.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브이~ 랄라랄라 랄라랄라 공격개시~' 만화 주제가들을 불렀는데, 헹언니는 모르는게 없었다. 막히는 부분도 없었다. 그렇게 신나게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가 맥주가 떨어졌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내가 계속 맥주를 날랐다는데, 내가 기억나는 것이라곤 지니님께 똥이 하는 영어가 무슨 말인지 계속 귀챦게 물어댄 것이랑, 배낭족님께 내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대해 물은 것이랑, 룡타이님께 물은 것이 얼른 답이 안나오자 다리를 잡고 흔든 거 뿐이다.

니꿈에 글을 올릴 적만 해도 '설마 되겠어?'한 게 어이없이 뽑혔고, 학교 보기를 돌같이 보는 나에게 뜻있는 결석 이유를 만들어 줘서 행복했다. 태국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놀러 간다는 심정으로 떠난 것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머리에 바람만 들어서 결석율도 높이고.. 그치만 없던 꿈도 생겼다. 또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날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림은 물론이다.

2박 3일로다 온갖 정성을 다해 써볼라고 했으나 꼴등하는 놈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일등하는 것도 아니고, 안어울리게 험상궂은 얼굴 하고 이거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고 하니 여기서 마무리 할란다.

지니

나갈래

노커팅

싹쓸이

똥이 무쟈게 그리운 쏭
(movingsong@hanmail.net)

작성자 [ 쏭 ] - 2002년 02월 28일 오전 03시 38분에 남기신 글 * nocutt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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